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네오위즈 등 인터넷주에서 국민카드 강원랜드 LG홈쇼핑 하나로통신 등 소외된 대형주로 말을 갈아타고 있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국민카드와 강원랜드 등 시가총액 상위사를 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국민카드(4백20억원) 강원랜드(2백16억원) 플레너스(1백87억원) 옥션(1백30억원) LG홈쇼핑(1백8억원) 등이었다. 외국인은 유일전자 하나로통신 테크노세미켐 탑엔지니어링 아이디스 등 그간 관심권 밖의 '기술주'도 사들이기 시작했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네오위즈 등 '인터넷 3인방'과 KTF 휴맥스 파인디앤씨 백산OPC SBSi 등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선발 기술주'는 꾸준히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국민카드 아이디스 강원랜드 옥션 CJ홈쇼핑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파인디앤씨 KTF 디지아이 인탑스 로커스 등은 순매도 상위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 3월17일부터 5월23일까지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옥션 백산OPC 네오위즈 SBSi 등을 주로 순매수하고 국민카드 강원랜드 아이디스 등은 순매도했었다. 외국인은 급등주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위원은 "지난달까지 대형 인터넷주를 주로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최근 테크노세미켐 아이디스 등 후발 기술주로 매수 타깃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인터넷주와 선발 기술주의 경우 가격부담 때문에 차익을 실현하는 등 매수강도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발 기술주와 후발 기술주간의 순환매는 코스닥시장을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