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탈레반과비슷한 인상을 파키스탄에 씌우고 있다고 이슬람 강경론자들을 비난하며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8일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연합행동전선)'이 파키스탄 북서부에 도입한 조치를 "탈레반화"라고 비난하며 현지 경찰 및 법원, 주민들의 저항을 촉구했다. MMA가 장악하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주(NWFP) 의회는 지난 주 표결을 통해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이 지역 최상위 법으로 규정하는 한편 대중 앞에 나설시모든 여성들에게 온몸을 가릴 것을 강제화하고 탈레반을 본떠 선악을 판단하는 부처창설을 고려 중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제2도시 라호르에서 열린 변호사 회합에서 연설을 통해 "강경론자들 때문에 파키스탄이 국외에서 오명을 얻고있다"면서 "파키스탄 국민은 신정국가를 원치 않으며 사회의 탈레반화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권력에 있다는 이유로 누가 좋고, 나쁜 이슬람 교도인지를 타인에게 말해줄 권리를 갖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MA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무샤라프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훔친 반면자당의 의원들은 선거에 의해 뽑혀 법을 제정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받아쳤다. MMA의 이 지역 의회 대표인 하피즈 후사인 아흐마드는 "선거로 구성된 의회는입법권이 있으며 불법 대통령인 무샤라프가 이에 도전할 자격을 없다"면서 "우리가NWFP의 이슬람화를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는 파키스탄의 헌법과 이슬람공리위원회(CII)의 권고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흐마드 대표는 또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무샤라프의 공격은 그가 서방과 미국에 있는 자신의 군주를 만나러 가는 시점에 나왔다"면서 "무샤라프는 그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주일 후 4개국 공식 순방에 나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등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MMA는 지난해 10월 선거를 통해 다른 5개당과 연합해 NWFP 의회를 장악했으며 이웃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된 탈레반 축출을 반대하며 반미(反美), 반(反)무샤라프 주의를 견지해왔다. 또 이 지역은 이미 공무원의 하루 5차례 기도를 의무화하고 남성의 여성 진료등을 금지하는 등 이슬람 근본주의에 의한 강경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