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세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인터넷 관련주에 집중되면서 IT 장비 및 정보기기 등 소위 하드웨어 종목의 실적 개선 내용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등 이른바 정보통신 서비스 관련업체 주가는 지난달 초 이후 최고 1백% 이상 오른 반면 일부 하드웨어 종목 상승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초 이후 이날 현재까지 새롬기술 주가는 1백21%,SBSi는 1백7% 올랐으며 네오위즈도 68% 상승했다. 이에 반해 휴대폰 부품 대표기업인 유일전자는 같은 기간 중 주가 상승률이 9%,셋톱박스 업체인 한단정보통신은 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코스닥 평균 상승률(12.6%)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팀장은 이에 대해 "미국 인터넷주의 강세와 국내 인터넷 기업의 1분기 실적 모멘텀이 크게 부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젠 인터넷 때문에 소외됐던 실적개선 IT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요 대상 종목으로 아이디스 한단정보통신 유일전자 다산네트웍스 인탑스 등이 꼽히고 있다. 먼저 1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아이디스는 2분기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주력 수출지역인 미국 등지에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와 지멘스가 신규 매출처로 떠오르면서 5월부터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정했다. 한단정보통신도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일투자증권은 한단정보통신이 인도와 중국 케이블TV 셋톱박스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분기 순이익은 18억원으로 1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워버그증권은 3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좋아질 유일전자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했으며 신흥증권은 인탑스를 매수추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