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졸전 끝에 뉴저지 네츠를 잡고 다시 한걸음 앞서 나갔다. 샌안토니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이스트루더포드 컨티넨탈에어라인스어리나에서 열린 뉴저지와의 2002-2003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토니 파커(26점.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84-79로 이겼다. 이로써 챔프전 첫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끈 샌안토니오는 2승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무려 17개의 실책을 남발한데다 자유투 35개 가운데 12개나 놓치고 어이없는 에어볼까지 양산해 이기고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또 전반 양팀의 점수 합계 63점은 지난 98년 플레이오프에서 시카고와 유타가 맞붙었을 때 나왔던 NBA 플레이오프 사상 최소 득점 기록(66점)을 경신한 부끄러운 신기록. 잦은 실책과 슛 난조로 양팀이 모두 전반까지 극심한 혼전을 펼친 가운데 비로소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기 시작한 3쿼터에서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뉴저지. 뉴저지는 케년 마틴(23점.11리바운드)이 팀 던컨(21점.16리바운드.7어시스트)을 효과적으로 막고 케리 키틀스(21점)과 제이슨 키드(12점.11어시스트)의 공격이 터지면서 한 두 골 차이로 리드를 지켜 나갔다. 하지만 3쿼터 막판 뉴저지가 달아날 기미를 보일 때마다 파커(3점슛 4개)의 3점포로 응사하면서 기회를 엿보던 샌안토니오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던컨, 파커, 말릭로즈(8점)의 슛이 교대로 터지면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데이비드 로빈슨(8점) 대신 간간이 투입되며 모두 22분간 뛴 로즈는 54-57로 뒤진 채 맞은 4쿼터 첫 득점을 덩크슛으로 올리며 역전의 신호탄을 쏜 데 이어약 4분 뒤에도 점수를 68-60으로 벌리는 외곽포를 터트리는 등 영양가 만점 짜리 슛을 거푸 쏟아냈다. 이후 줄곧 앞서던 샌안토니오는 상대가 78-75로 따라붙자 경기 종료 43초전 임마누엘 지노빌리(8점)가 파커로부터 어시스트받아 오픈 찬스에서 통쾌한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80-75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9일 전적 △챔피언결정전 3차전 샌안토니오(2승1패) 84(15-21 18-9 21-27 30-22)79 뉴저지(1승2패) (이스트러더포드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