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moon@y-k.co.kr 수도권 경제 인구 집중이 심화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하나 둘 아니다. 임지의 난개발,극심한 교통 체증,미세 먼지 등 과도한 대기 오염에 의한 시정 거리 축소와 극심한 호흡기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마치 회색의 동굴 속을 헤매는 듯하다. 잠자리 나비 새를 본지도 오래되었다. 레이첼 카슨이 우려했던 '침묵의 봄'은 디디티라는 독성 높은 농약 때문이라기보다 독성 높은 개발과 성장 만능주의 때문이다. 역학 및 보건환경 전문가들은 대기오염 때문에 폐질환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최소 2천명,최대 4천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2년 겨울 '런던 포그' 때문에 4천여 명이 죽은 대참사가 국내에서는 매년 '침묵'속에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숲과 늪지,물과 공기,곤충과 새가 서로 지탱해 나가고 있는 생태계의 중요성을 모르는 국가와 민족들이 치러야 했던 대가는 참으로 처절했다. 토인비가 지적했듯이 3천여년의 인류문명사를 볼 때 숲과 물을 파괴한 문명은 거의 모두 멸망했거나 유랑과 소수화의 길을 걷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몽골이다. 불과 8백여년 전만 하더라도 융성하던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의 고토는 이제 남한 면적의 17배밖에 남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 있는 몽골 평원은 이제 90%의 사막과 10%도 되지 않는 수림으로 변해있다. 남아있는 칭기즈칸 후예는 1백30여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한반도의 북녘도 산지 황폐화 때문에 처절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북한의 산림과 농지는 너무나 심각하게 황폐화되었다. 3백60억평 국토 면적 중 13%가 넘는 48억평이 나무가 전혀 없는 무림지로 바뀌어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 95년 이후 3년에 걸친 폭우가 숲이 사라진 북한의 산지와 농경지를 할퀴고 가 96년 이후 북한은 여태껏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볼 때 한반도와 우리 민족은 결국은 언제나 하나였다. 이제 남녘과 북녘의 생태계 복구와 환경보전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고 건강하게 하는 길이다. 우리의 생활 및 성장 방식을 조금은 바꾸고 숲과 하천,늪과 갯벌,바다와 공기를 살리는 일에 우리 GDP의 1%만이라도 매년 써나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