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이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그룹의 경영전반을 직접 챙기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 5일 저녁 신경영 10주년 기념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시한 그룹 장기비전 성취와 핵심인재 확보 방안을 직접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사과)파이 보다는 (사과를 열릴 수 있게 하는) 사과나무를 먼저 키워야 한다'며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글로벌 인재발굴과 육성을 계열사 사장들에게 독려하고 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은 또 국민소득 2만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삼성의 역할도 강조하며 삼성경제연구소 뿐 아니라 계열사, 구조조정본부 등에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사회변화와과거 선진국들의 전략, 사례 등을 연구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 회장도 경영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1등 LG' 구현을 독려하고 있다. 구 회장은 미래 전략에 주요 역할을 할 핵심 경영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팩티브 신약 탄생 기념식 등 그룹의 주요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도 지난 2일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직접 주재하는 등 그룹 행사 참여 빈도를 늘리며 비상경영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수침체에 빠진 자동차 시장을 수출확대를 통해 만회하기 위해수출 총력전을 펴고 있으며 정 회장은 지난달 미국 방문의 성과를 수출확대로 연결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손길승 회장도 지난 달 SK글로벌 채권단 대표인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위기에 빠진 SK 그룹을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대한생명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경영전반을 직접 챙기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화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따른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직접 지휘하고 있으며, 조석래 효성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에 동행, 일본 기업인들과 만나 그룹의 일본 수출 확대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