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와 침체된 경제성장으로 유로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짐에 따라 이번 주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징후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가들이 3일 말했다. 따라서 ECB 분석가들의 관심은 ECB가 움직일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움직일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AFP와 금융자회사인 AFX가 3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모두는 ECB가 5일 열릴 ECB 정례이사회에서 유로권내 조달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응답자중 26명이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6명의 이코노미스트는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단 1명만이 지난3월부터 유지돼 온 현행 금리 2.5%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에른스트 벨테케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등 많은 ECB 관리들은 최근까지 금리인하를 위한 근거를 마련해 왔으며 월간 이자율과 관련된 토론의 기초를 제공했던 ECB의 오트마 이싱 수석연구원도 역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은행이 움직일 수 있는여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인정했다. 투자은행 드레스드너 클라인워스 바세르슈타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구자료에서 "ECB로부터 나오는 신호들은 명확해 보인다. 인플레가 낮아지고 있으며 통화정책을 이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로화 강세와 끝없이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속에서 이번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가 2%보다 낮은 1.9%에 머무르면서 낮은 인플레를 보여준 것이 금리인하를 위한마지막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ECB는 인플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따라서2%수준이 무너진 것은 이자율 인하를 위한 한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ECB 정례이사회에서 금리유지 결정을 정당화한 주요 주장이 인플레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과 함께 올해 상당기간 소비자 물가가 2% 이상 유지될 것이라는 ECB의 믿음이었다. 그러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그같은 위험이 현재 경기후퇴와 함께 독일내 디플레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로권내 최대 경제주체인 독일의 경우 인플레가 위험수준인 단 0.7%에 불과하고 성장도 비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이싱 수석연구원도 인플레 만큼이나 좋지 않은데다 한번 발생하면 쉽게빠져나오기 힘든 디플레 현상이 최소한 독일에서는 더이상 배제될 수 없게 됐다면서최근 디플레 위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 이와 함께 유로화 강세와 같은 다른 주요 요인들도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수입물품가격을 낮춤으로써 인플레 위협을 억제할 뿐아니라유로권의 수출품 가격도 상승시켜 가격경쟁력을 낮춤으로써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 이밖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정상회담에서 ECB에 성장촉진을 위해 금리인하를 촉구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그같은 요청에 반응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