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로 명성을 떨친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신임 사장으로 뉴스 앵커인 아드난 알-샤리프가 임명됐다. 알자지라 이사회는 3일 팔레스타인 출신의 샤리프를 사장 대행으로 선출했다고발표했다. 샤리프 사장은 지난 주 해임된 모하메드 자셈 알-알리 초대 사장에 이어 2대 사장으로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이끌게 됐다. 지난 96년 알자지라 출범 이후 사장직을 유지해온 알리 전 사장은 알자지라가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에 협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카타르 왕실이 지배하고있는 알자리라 이사회에 의해 해임됐다. 이라크국민회의(INC) 아흐메드 찰라비 의장도 바그다드의 국가문서보관소에서찾아낸 서류들을 근거로 알 자지라 방송의 기자들이 이라크 정부기관들을 위해 일해왔다고 비난했으나 알리 사장은 그동안 이를 부인해왔다. 이라크 전쟁 발발 전에도 알 자지라 방송은 해외언론에 대한 이라크 공보부의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취재활동을 벌이는 등 특수한 지위를 누려왔다. 알 자지라 방송은 또 이라크 전쟁 중 사망한 미·영 연합군 병사의 시체나 생포된 연합군 포로의 모습, 공습으로 부상한 이라크 민간인들의 모습 등을 반복 방영해미국과 영국의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도하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