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3일 대북송금에 개입한 현대 경영진 중 2명을 선별, 이번 주말께 우선기소키로 했다. 특검팀은 우선기소 대상자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제외하고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법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3년)가 임박함에 따라 일단 2명을 먼저 기소함으로써 나머지 관련자들의 시효를 중단시킨뒤 추후 기소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송금문제 때문에 하루 연기됐다는 의혹에 대해 "대가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해주지 않으면 난 안하겠다'는 식의 반대급부적 성격을 말하는 것인데 남북정상회담 하루전 북송금이 이뤄진 것이 오비이락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대가성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북송금이 정상회담에 대한 대가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기가 겹친 것인지 여부는 특검 수사가 한 고비를 지난 다음에 조사할 내용이며 결국 법원의 판단에 맡길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대아산이 2000년 7월 착공한 평양종합체육관 건설을 위해 4천700만달러를 경협사업 비용으로 책정, 건설자재와 중장비 등 기계류 및 화장품.녹용 등 선물용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북에 송금된 것으로 확인된 5억달러 외에 추가로 현물이 북측에 제공됐는지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이 오는 9∼13일 개성공단 착공식 등을 이유로 출국금지 일시해제를 요청해옴에 따라 통일부 의견을 받아 방북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근영 전 산은총재,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를 재소환, 대질조사 등을 통해 현대측에 대한 대출 과정에서의 외압여부 등을 보강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구속된 이근영씨를 내주초 박상배씨와 함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