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3일 급락장에서도 꿋꿋한 상승세를 유지,3% 이상 하락한 라이벌 삼성전자와 대조를 이뤘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LG전자(3백52억원)가 삼성전자(1백52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가 한국의 대표주이지만,단기적인 주가 상승 탄력 측면에선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LG전자의 실적이 삼성전자보다 낫다. LG전자는 올 1·4분기 매출액이 5조1천5백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4천1백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4분기 매출액이 9조5천9백87억원으로 3.3%,영업이익은 1조3천5백19억원으로 35.6% 감소했다. LG전자의 사업구조 변신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LG전자는 단순히 세탁기나 에어컨을 잘 만드는 백색가전 회사였지만 앞으로는 단말기 디지털TV 등 첨단가전 회사로 바뀔 것"이라며 "사스 여파로 실적이 다소 부진한 2·4분기가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주가도 종전 5만원에서 5만5천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D램가격 하락,휴대폰 출하량 정체 등으로 3·4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은 작년보다 27.1% 감소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30만원 이상에선 시장수익률을 초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9.4%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 전자업종 중 최고의 매력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론도 없진 않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3·4분기부터 D램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면 삼성전자의 실적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