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와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매각협상을 조기에 타결짓기로 합의,지난 2일 청와대 노정토론회 이후 조흥은행 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3일 "신한지주측과 매각협상을 조기에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제반 쟁점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최대 쟁점인 가격문제에서 신한지주측이 양보하되 사후 손실보장(풋백옵션)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요구대로 조흥은행의 미래가치를 감안해 주당 6천1백50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예보는 최근 SK글로벌 사태 등에 따른 추가 부실가능성을 협상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또 신한지주가 인수대금으로 예보에 지급할 현금과 주식중 현금 비중을 높이거나 보통주 대신 주식가치가 보장되는 상환우선주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예보는 공자위의 주문대로 조흥은행의 미래가치를 감안해 가격을 높여 받아야 하고 사후손실보장 범위도 쉽게 확대해 주기 어렵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지주측도 예보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경우 외국 투자가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보 관계자는 "조흥은행 매각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SK글로벌 사태 등 중요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이를 어느 정도 협상에 반영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