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고 재천명한 가운데 서방 선진 7개국에 러시아를 합한 이른바 G-8의 정상들은 한결같이 달러화의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2일 "부시 대통령은 강한 달러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는 유럽과 일본, 러시아의 경제 성장이 전제돼야 미국의 경제 성장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캐서린 콜로나 대변인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위해 환율은 매우 중요하며 G-8은 주요 통화의 환율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G8 회담에서 달러화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입장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달러화의 약세에 대한 정상회담 참가국들의 반발로 이라크 재건과 유전자 조작식품 등에대한 각국의 이견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G8 정상들은 이날 경쟁적인 통화 가치 인하가 성장을 촉진하는 최선책은아니라는 점에 견해를 같이 했다. 이와 관련,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통화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부시 대통령의 `강한 달러' 발언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달러화는 지난 한 해 동안 유로화와 캐나다달러, 엔화 등에 대해 각각 20%와 10% 및 4%가 내리며 이들 지역의 수출과 경제 성장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서방 선진국들은 2년간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미국은 지난 3월의 수출이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 달러화 약세의 덕을 톡톡히 누려 왔다. 그러나 주요 통화가 상승할 경우 미국과 세계 경제는 일부 주요 국가에서 수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에비앙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