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들의 연례 정상회담이 세계화 반대론자들로 부터 불법적 회담이라는 비판을 받고있을 뿐아니라 여러 싱크탱크와 대학의 자본주의 지지자들로 부터도 동일한 이유로 공격을 받고있다. 러시아와 세계선진 7개 공업국들로 이뤄진 G8의 지도자들이 1일 에비앙에서 정상회담을 개막한 가운데, 일반대중의 감정은 이 회담에 반대하는 쪽으로 기우는듯이보였고 심지어 경제전문가들조차 회담의 유용성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세계화를 앞장서 주창해온 미국도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상호 솔직한 의견 교환으로 세계 주요 문제들에 대한 부담을 함께 짊어져나갈 유일한 기회로 한때 높이평가됐던 G8 정상회담에 다소 무관심해진듯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G8 정상회담 폐막 하루전인 2일 영국, 캐나다,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의 지도자들을 내버려둔채 중동에서의 다른두 정상회담에 참석하기위해 에비앙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당국은 중동 분쟁 종식 노력을 촉진키위해 아랍,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지도자들과 만나고자 회담장을 일찍 떠나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을 이해한다고말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한 서방 외교관은 "이것은 미국이 허다한 발표가 나오지만 실제로 진지한 노력도, 이뤄진 것도 거의 없는 이같은 회담에 별다른 중요성을부여하지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에비앙 G8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프랑스 국제관계 연구소(IFRI)는 "G8은조정의 실제적 필요성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경제정책을 조정하는 정통성과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는 일단의 G8 회원국 전문가들의 결론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G8 회원국들은 비회원국들을 위해 권고하기 앞서 자기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키위해 전념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IFRI 보고서는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자유화 회담, 수자원, 빈곤, 가난한 나라들에 해택을 줄 수 있는 균형된 경제성장의 필요성 등을 열거하면서 이같은 도전들에대처하기위한 "조정된 전략"의 채택만이 G8의 신뢰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제프리 가튼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장은 "에비앙에서의 쓸모없는사치" 제하의 파이낸셜 타임스 칼럼에서 현재와 같은 과도한 G8 연습운동은 이제 내버릴 때가 됐다면서 유럽연합(EU)이 15개 회원국들을 대표할 것, 순번제 회원국 지위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대두하는 경제대국들에 부여할 것, 그리고 조직을 훨씬효율적으로 축소할 것 등을 제의했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도 이 회담에 직접참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에비앙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