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상실을 비관한 중년 남성들의 자살이 잇따랐다. 29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모 의료기기 판매업체 사무실에서이 업체 사장 김모(38)씨가 천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36)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업체를 운영해 온 김씨가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직원8명을 모두 해고한데다 최근 사업자금으로 빌렸던 빚 독촉에 시달렸다는 가족들의진술과 사무실 책상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나온 점으로 미뤄 김씨가 경영 악화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 10분께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안산 계곡에서 전직 제약회사 간부 이모(41)씨가 나무에 노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등산객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최근 권고사직을 당해 경제적 능력을 상실, 처지를 비관해 왔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이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