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카드사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영국계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은 29일 단독 신용카드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머빈 다비에스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장은 이날 홍콩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은행계열 신용카드사보다는 단독 신용카드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비에스 행장은 "신용카드는 우리 은행 전체 수입의 5-10%를 차지한다"면서 "앞으로 신용카드 발급을 500만-600만장에서 1천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우리가 진출하고 싶은 시장은 바로 한국"이라면서 "그러나 적당한 값에 인수할 수 있는 신용카드사를 아직 찾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비에스 행장은 또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 은행 지분을 인수한다는 계획 아래협상을 계속 하고 있지만 홍콩 은행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다비에스 행장은 "중국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고 나서 더욱 공격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홍콩 은행은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전문 은행인 스탠더드 차터드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지점을 개설했으며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와 중동은 2개의 커다란 기회를 상징한다"면서 "아프리카는 이라크전쟁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중동지역 영업은 아주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