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달러화의 약세와 주식 및 채권시장의 수익률 하락 등으로 금시장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어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40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해 25%나 올라 지난 1970년대 이후 최대의 상승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이라크전과 미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7년만에 40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달러화가 전날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 시세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소로스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 등 투자가들이 금 매수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45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뉴욕증시마저 경기비관론으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금시장이 대신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금값 급등으로 순자산이 2배로 늘어난 퍼스트 이글 골드 펀드의 장-마리에베이어드 사장은 "금시장이 다시 한번 강세장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시모다그룹의 데이비드 메이플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몇 주일 동안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최근 이틀간의 하락세는 놀랄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급값은 몇 달 안에 4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크빌 자산관리의 존 해서웨이 사장도 "증시가 지난 3년간 하락세를 나타낸 데다 채권 수익률도 매우 낮은 상태"라고 전제하고 "투자자들은 이제 투자 자산을 재배치해야 하며 금이 최우선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그룹인 소로스펀드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회장도 지난주 CNBC방송에 출연해 달러화를 매도하는 대신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혀 금값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한편 금 선물가는 지난 2월 이라크전과 이후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로 온스당390.80달러까지 오른 뒤 전쟁이 끝난 지난달에는 319.80달러까지 반락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36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2.6달러(0.7%)가 내린 365.20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금 선물가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여전히 12%나 높은 상태다. (시카고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