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던 미국 뉴욕증시가 현충일 연휴 후 첫 개장일인 27일 강한 상승세를 보여 랠리 재연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3% 이상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 안팎이 올라 지난주의 하락분을 일거에 만회한 것은 물론 나스닥 지수와 S&P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사실상 이날의 상승은 지난주의 일시적인 `조정(Correction)' 또는 `공고화(Consolidation)' 장세 이후 이미 많은 분석가들이 예견해온 것이었다. 지난주까지 변함없이 높은 실업률과 디플레이션 우려와 달러화 약세 등 온갖 악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확인된 터여서 약간의 호재에도 투자자들이 즉각 반응을 보일 기세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발표된 두가지 경제지표가 장세폭발의 도화선 역할을 해냈다. 4월의 신축주택과 기존주택의 판매가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은 주택경기가 여전히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해 줬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예상 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여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다. 이러한 긍정적 뉴스에 힘입어 이날은 주요지수 모두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커지고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는 전형적인 강세장을 연출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지난주의 바닥 다지기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이날은 `기회를 놓치기 전에' 매수 대열에합류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큰 악재만 없다면 상승은 필연적이었고 앞으로도 어느정도의 조정은 있겠지만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매커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계속된 상승세를 소화하기 위한 조정국면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것이 지나면 여름과 그 이후까지새로운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에 신중론을 펴는 분석가들도 없지 않다. RBC 데인 로셔의 밥 디키 사장은상승 동력이 둔화되고 있으며 최근 두달간의 랠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상승국면은이미 지나가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다우존스 지수가 9,000선에 육박하면서 저항은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향후 시장의 전개 방향을 좀더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4월 내구재주문동향과 1.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 수정치, 개인 소득 및 지출 동향 등 이번주에 나올 경제지표들과 개별기업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