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이 27일 도쿄(東京)와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주요 환시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 대 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사상 최고치인 1.1885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런던 시장에서 1.1933달러 까지 치솟았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선 1.190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지난 99년 1월 출범 당시 1.190달러로 책정됐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000년 10월 0.8230달러로 추락했다.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 27일엔 최저가일 때에 비해 무려 45%나 뛰었으며,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 급등세는 유로권 경제에 대해 시장이 신뢰해서라기 보다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급등세의 배경으로 ▲유로권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 국제 금융자금 유로권 유입 ▲미국의 막대한 무역 및 재정적자 ▲미 정부가 최근 무역 경쟁력 회복 등을 위해 강한 달러 정책 완화를 시사한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대 달러 환율이 출범 당시보다 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유로화 역사에 상징적인 이정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유로권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5일 이사회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는 지난 26일 유로권의 물가가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독일 증시 지표인 닥스(DAX) 지수는 27일 오후 5시 2,844로 전날에 비해 16포인트(0.56%) 뛰었다. 독일 경제 전망이 여전히 암울한데도 불구하고 이날 DAX 지수가 소폭 오른 것은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3.8로 2.7포인트 올라 미국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