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과 함께 경제 구조가 개편되고 있다고 중국 관영신화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이 9.11테러이후 생활 방식이 바뀐 것과 같은 현상이 중국에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는 우선 전자 제품 구매 선호도가 달라진데서 감지된다. 에어컨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가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에어컨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고 대신 옷 건조기, 세척기, 공기정화기, 대형 냉장고의 판매가급증 추세를 보였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오판했다가 다급히 생산 라인을 바꾸기도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의류업체는 사스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했다. 그러나 재고만 쌓일 뿐이었다. 소비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외국산 N95 마스크를 선호하는데, 거즈 마스크 생산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실제 욕구를 외면하고 자의적으로 생산을 한 결과 ,중국산 주요 제품 600개가 대부분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 자동차, 보건제품,전자상거래 수요가 증가한데서도 소비패턴의 변화를 알 수있다. 사스 영향은 일부 독점 업계의 개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승객 감소는 중국 3대 민간 항공사에 심각한 타격을 줘 업계는 만성적인 고비용 축소에 나섰다. 항공사들은 여객기 신규 도입을 보류하고 화물기 도입을 늘렸다. 여객기 운항회수와 노선도 변경했고 연료비와 직원 월급 삭감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국영 대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재고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SDRC)는 금속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경고하고, 신규 프로젝트와 은행 대출 승인에도 문턱을 높였다. 일부 지방정부들은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항 건설, 자동차 산업 육성,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 승인에 러시를 이뤘으나 중앙 정부는 중복투자를 금지하는 지침을 시달했다. 지난 20년간의 개혁.개방에서 양적 성장에 치우치던 중국 경제가 사스 발생을 계기로 질적 향상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