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6일 산업은행 대출외압 의혹과 관련, 대북송금 당시 각각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이던 한광옥씨와 이기호씨를 곧 소환키로 하고 구속수감중인 한씨외에 이씨에게 이날중 소환통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도 주중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르면 27일께 한,이씨를 한꺼번에 소환하거나 이씨를 먼저 소환한 뒤하루 정도 시차를 두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한씨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 등을검토중이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2000년 6월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이후 이근영 당시 산은 총재와 수차례 전화통화에서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을 언급한 경위 및 현대측의 대북송금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근영씨는 지난 23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수석이 2000년 6월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와 그 이후 전화통화에서수차례에 걸쳐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어려워지면 남북관계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니 현대그룹에 자금을 대출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한씨를 상대로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4천억원 대출 무렵 이근영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을 언급한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한씨와 이기호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 곧바로 정몽헌 회장에게소환통보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근영씨와 엄낙용 전 산은총재를 재소환, 4천억원 대출 및 대출과정의 외압의혹 등에 관해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