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문화가 정착되면서 BMW X5와 같은 SUV의 인기는 지칠줄을 모른다. 험로 주행용으로 개발된 SUV는 도심형 컴팩트 SUV를 거쳐 최근 들어 안락함과 고급자재를 사용한 럭셔리 세단 및 스포츠카형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렉서스 RX330은 4월까지 등록대수가 1백7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BMW의 X5 3.0과 포드 이스케이프 등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하반기에는 폭스바겐의 투아렉,볼보의 XC90 등 신예들이 이들 SUV에 도전장을 던진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SUV 고진모터임포트는 폭스바겐의 첫 SUV인 투아렉을 선보인다. 정통 오프로더의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은 물론 스포츠카의 핸들링 성능까지 강조하는 모델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인 '카 앤 드라이브'는 투아렉 4.2 모델을 올해 최고의 럭셔리 SUV로 선정했다. 투아렉은 5백80mm의 수심에서도,45도에 이르는 경사면에서도 흔들림없이 달리고 설 수 있다. 고진모터임포트는 투아렉 3.2와 4.2 가솔린 모델을 오는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컵 축구스타 송종국은 지치지 않는 체력에 걸맞게 최강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투아렉 5.0 TDI 모델을 선물받아 타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링컨 에비에이터를 11월께 선보인다. 링컨 내비게이터와 링컨의 럭셔리 SUV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에비에이터는 동종 차량 가운데 가장 넓은 헤드룸(머리공간)과 레그룸(다리공간)을 자랑한다. 볼보코리아도 볼보의 첫 SUV인 XC90을 수입 판매한다.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판매량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렸던 2003년 수입자동차모터쇼에서만 15대가 계약되는 등 벌써부터 인기몰이에 나섰다. XC90은 7인승으로 일곱명 모두가 타도 여유로울 정도로 실내가 넓다.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은 평평한 바닥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볼보하면 실용성과 안전성이 연상되듯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게 유지해 세계 최초로 전복 방지시스템(RSC)을 장착했다. XC90은 2003 디트로이트 국제오토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전세계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국내에선 8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8천만원대. GM코리아가 선보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힘과 기능,안락함과 정밀한 기술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럭셔리 SUV. 고출력 6.0L V8 엔진을 장착해 최대 3백45마력의 출력을 낸다. 주행할때 소음이 없는 것도 이 엔진의 장점이다. 외부 디자인은 기존 캐딜락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선명하고 강한 선과 결합, 미래 지향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 ◆올해 출시된 신모델 한국도요타자동차가 지난 3월 출시한 렉서스 RX330은 일찌감치 스타자리에 올랐다. 날카롭고 스포티한 보디라인,고급스런 라디에이터 그릴이 압권이다. 실내 디자인은 최고급의 재질로 마감해 마치 비행기의 1등석을 연상시킨다. 렉서스의 명성에 걸맞게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자랑한다. 판매가격은 상대적으로 싼 6천만∼7천만원대. 한성자동차가 수입 판매하는 포르쉐의 카이엔은 유일한 'Made in Germany' SUV.다른 독일 브랜드 SUV는 미국 등에서 디자인 및 개발,생산되나 포르쉐의 카이엔은 순수 독일 혈통을 가진 SUV로 보면 된다는 것. 카이엔은 국내 출시 초기 수입물량의 두 배가 예약돼 본사에 추가 물량을 요청해 놓은 상태. ◆기존 인기 SUV BMW코리아의 BMW X5는 수입 SUV 모델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BMW 고유의 민첩한 핸들링과 최상의 주행성능이 특징이다. 일반 SUV와 달리 스포츠 세단과 오프로더를 조화시켜 다이내믹한 성능,안정적인 드라이빙,세련된 차체,섬세하면서도 유연한 엔지니어링이 조화를 이룬다. X5의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쭉 뻗은 옆선과 뒤로 갈수록 살며시 올라간 뒷부분은 스포티함의 전형이다. 포드코리아의 포드 이스케이프는 5명의 승객이 넉넉하게 승차할 수 있다. 제트스키 및 소형보트 등 1천6백Kg 이상의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견인용 패키지가 설치돼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도 SUV 마니아들에게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현 코엘류 국가대표 감독도 레저용 차로 그랜드 체로키를 보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ML400는 역동성과 벤츠의 뛰어난 품격이 돋보인다. 각종 유해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고 높은 연비를 내는 디젤엔진(CDI)을 장착해 눈길을 끈다. ML400은 시속 1백km를 내는데 8.1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2백13km다. 연비는 ℓ당 11.2 km며 가격은 1억5백60만원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