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에서는 정책변수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요즘 정책 추진 여건을 보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면 부동산 투기 문제가 기승을 부리고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면 경기 침체가 추가적으로 우려돼 정책의 중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 정책수단은 어떤 것을 가져가야 바람직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정책 당국이 추진한 내용을 보면 경기부양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논란 속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나 이번주 중으로 추경예산을 확정ㆍ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시장에 비춰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금리 인하 이후 당초 우려했던 부동산 투기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기승을 부리자 지난 주말 부랴부랴 '5ㆍ23 부동산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9ㆍ4 안정대책'의 경험으로 볼 때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이번 대책을 계기로 지난 13일에 단행했던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한 반성이 최소한 시장에서는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 효과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인 감이 있으나 지금까지 부작용이 워낙 심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번 대책이 사실상 금리 인하 조치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 콜금리 수준은 경제 여건에 비해 낮고 금리 인하 효과도 종전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경기부양 대책은 금리 인하보다는 재정정책,재정정책 중에서도 단순한 재정지출보다는 특소세, 법인세 인하와 같은 세 감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를 겨냥해 그동안 나타났던 시장 반등은 원래대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경기와 금리 인하 여건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5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와 비슷한 시점에 열렸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의 정책이사회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 정책 당국은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전제로 정책목표와 정책수단을 같이 가져가는 이른 바 '틴버겐 정리'를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정책목표가 세 가지라면 각 목표마다 가장 적합한 정책수단도 세 가지로 가져가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시중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재테크 생활자들의 채권 보유 규모가 적정 수준을 넘어선 점을 감안, 시중금리가 상승 쪽으로 고개를 들 경우 '시중금리 상승→보유채권 덤핑→채권값 급락→시중금리 급등'이라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수가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려는 움직임이다.


내년 대선을 겨냥해 경기 회복에 주력해야 하는 반면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는 부시 행정부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달러 약세 정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다.


미국 경제 입장에서도 달러 약세를 유도하면 증시에서 자본이 이탈하면서 경기 침체 요소가 되나 수출 경쟁력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과 경상수지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도 큰 상태다.


특히 그동안 달러 약세 정책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온 인플레 문제도 최근에는 디플레를 우려할 정도로 물가가 급락하고 있어 부담이 되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ㆍ원 강세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 시점에서 바람직한 환테크 전략은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재테크 생활자들은 유로화로 바꿔 놓을 필요가 있다.


또 언제든지 환율에 대해 문의해 볼 수 있는 외환 전문기관과 외환 전문가와의 네크워크 구축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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