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국보 강탈사건 수사가 검거된 용의자들의 범행 사실 부인으로 큰 진척없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공주경찰서는 23일 전날 밤늦게 부산에서 압송된 용의자 황 모(44), 오 모(36)씨를 상대로 밤샘 수사를 펼쳤으나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탈당한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범행의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여서 범행 여부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 물증과 정황 자료 수집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범행 차량에 대한 정밀 압수수색을 벌여 망치, 빠루, 청테이프, 절단기 등 범행도구 외에 용접장갑, T-셔츠, 담배 80보루, 전화카드 50장, 새 트레이닝복 수십여벌 등을 추가로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유류품에서 정밀감식을 통해 범행 당시 공주박물관과 연관된흔적의 검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건 발생 며칠전 거동이 수상한 남자들이 공주박물관을 방문, 전시품의 진품 여부 등을 물었다는 박물관 직원들의 진술에 따라 검거된 용의자와의 인상착의 등을 비교, 확인하기도 했다. 또 용의자들이 청송보호감호소 재소 시절에 만났던 사실도 밝혀냈다. 수사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된 범행 현장 인근에서의 통화기록과 범행예비 도구,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범행을 추궁하고 있으나 용의자들이 범행 사실을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며 "추가 입증을 위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들의 배후에 사건을 지시, 조종했을 누군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대를 부산 등으로 급파, 나머지 용의자 2명의 검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들이 검거된 부산시 사상구 삼락동 G정밀은 새시 등을 제작, 공급하는 회사로 황씨 등이 주 은신처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연합뉴스) 임준재.윤석이기자 limjj21@yna.co.kr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