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1일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후임으로 2000년 당시 산업은행 총재를 맡았던엄낙용씨를 금명간 재소환, 조사키로 하고 이날중 소환일정을 통보키로 했다. 특검팀은 전날 긴급체포한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종훈 특검보는 "수사상 필요와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어서 어제 이근영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영장청구 여부는 수사팀에서 의논중"이라며 "일반론이지만 현대상선 4천억원 대출금이 이후 상환됐다 하더라도 정상참작 요건은 되지만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당초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나중에 일괄적으로 하기를 희망했지만 이같은 수사방법을 동원해야 할 필요성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사의 경우 반드시 구속영장 청구를 전제로 긴급체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48시간 조사가 진행된 후 이씨를 귀가시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엄낙용씨에 대해선 전화로 이날 재소환 일정을 정식 통보하려 했으나 엄씨 본인에게 전달이 안돼 정식통보는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