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낮아질 것으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20일 전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대표적인 실물경제학자와 월가, 기업 및 예측기관의분석가 모두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분기 경기동향 분석은 올해 성장률을 지난 분기 조사 때 예측됐던 수준보다 0.3%포인트 낮아진 2.2%로 전망했다. 이는 매월 이뤄지는 블루칩 경기동향 최신 조사 결과 등과 맥락이 일치하는 것이며 월가의 예측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연방준비은행 분석은 "특히 현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점이 올해 전체의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앞서 기대됐던 2.7%에 크게 못미치는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분석은 그러나 "올하반기에는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올 3.4 및 4.4분기에 평균 3.4%의 실질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내년에는 성장률이 3.6%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3개월 전 전망치도 불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노동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올해 미국의 실업률을 5.9%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조사 결과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내년의 경우 당초 5.5%로 예상됐던 실업률이 5.7%로 상승할 것으로 새롭게 분석됐다. 최근들어 부쩍 우려가 높아진 디플레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올해와 지난해의 4.4분기를 비교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4%로 앞서 조사 때의2.2%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디플레 압력이 누그러졌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사에서 변동이 심한 에너지 가격이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인플레 상승률도 2.3%로 앞서 조사 때 전망됐던 2.2%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향후 10년을 장기 전망한 결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2.5%로 앞서 분석때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최신 분기분석은 지난 12일 이전에 취합된 자료를토대로 이뤄졌다. (필라델피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