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실패로 사실상 '해고된' 스티브 케이스 전 AOL타임워너 회장이 가까스로 회사 이사진에 남기는 했지만,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케이스 전 회장은 지난 16일 개최된 연례주총에서 공식적으로 회장직을 리처드 파슨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겨주었다. 회장직 인계로 자신이 창업한 AOL과의 인연이 끊어지게 된 그는 곧 AOL타임워너 이사 후보가 됐고 주주들은 표결에 들어갔다. 그 결과 참석 주주 중 78%가 찬성,이사로 남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지지율은 다른 이사들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이어서 그의 인기 추락을 실감케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슨스 CEO 등 다른 이사들이 9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선출된 것에 비하면 그는 사실상 주주들로부터 이사직도 거부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총의 질의응답시간에 한 주주가 "경영 실패로 AOL주가를 폭락하도록 만든 케이스 전 회장을 회사 이사진으로 기용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공격,케이스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