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사우샘프턴을 꺾고 2년 연속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포옹했다.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A컵 결승에서 골키퍼데이비드 시먼의 선방 속에 전반 37분 터진 로베르 피레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사우샘프턴을 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2연패 무산의 아쉬움을 달랜 아스날은 토튼햄 핫스퍼 이후21년 만에 FA컵 2연패에 성공하면서 통산 9번째 우승의 위업을 쌓았다. 현재 FA컵 최다 우승 기록은 10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고 있다. FA컵 4강에서 2부리그(디비전1)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돌풍을 잠재우면서 대회통산 최다 결승진출 기록(16회)을 세운 아스날은 지난 8일 사우샘프턴을 6-1로 대파해 심리적 우위에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경기는 시종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9분과 14분 미샤엘 스벤손의 잇단 강슛으로 문전을 위협한데 이어 15분엔 제임스 비티의 바나나킥으로 골키퍼 시먼을 괴롭혔다. 그러나 첫 골은 집중력에서 앞선 아스날의 몫이었다. 아스날은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의 공격이 막혀 고전했지만, 37분 프레디 융베리의 슛이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온 것을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피레스가이삭 줍듯 받아 넣어 기선을 잡았다. 허를 찔린 사우샘프턴은 반격에 나서 종료 휘슬전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마무리가 번번이 시먼의 두 손에 걸려 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카디프 AP.AF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