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측은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신당 창당 관련 워크숍을 열어 천정배(千正培), 배기선(裵基善) 의원의 발제를 통해신당 창당 이념과 절차 등에 대한 기본구상을 밝혔다. 배기선 의원은 그동안 신주류보다는 중도로 분류됐으나 이날 워크숍의 발제에도참여, 신당의 성공을 확신하는 등 신당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 의원은 다만 "민주당의 분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주당 이념의 발전적 계승을 역설함으로써 중도.구주류에 대한 포용도 주장했다. ◇창당자금.방식 = 과거엔 소수 실력자나 보스가 충당했으나 이번엔 당원 다수가 내는 당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천 의원은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 정치사에서 또 하나의 혁명적 변화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당원 1인당 1만원 이상 입당금을 내게 하고, 이의 수입.지출을 인터넷을 통해공개한다. 과거 1인정당과의 차별화 차원에서, 또 창당 과정과 절차에 국민이 주역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정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창당준비 기구의 대표나 주요 실무직책을 기존 정치인과 일반국민 발기인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선출하는 철저한 상향식으로 한다는 것. 다만 신주류측이 당내에 만들기로 한 임의적인 신당창당추진 모임은 당내 예비단계이기 때문에 김원기(金元基) 고문이 맡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창당 일정 = 앞으로 1-2주일내에 공식적인 당내 신당추진위를 만든다. 이어 외부세력과 함께 국민발기인을 모집, 선정한 뒤 민주당 안팎의 발기인들이동등하게 중심이 돼 창당준비위를 구성하며 이는 8월말 이전에 완료한다. 9월 임시국회는 정당에 준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창당준비위 중심으로 정책위주 활동을 함으로써 새로운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뒤 내년 1월말까지 신당 창당을 완료한다. ◇당원 모집 = 배기선 의원은 개인 의견이라며 창당 단계별로 10만 국민 발기인공모→ 30만 참여당원 확보→ 60만 참여당원 확보→ 100만 참여당원 확보안을 밝혔다. 우선 발기인대회 단계에선, 과거 1천명 규모의 명망가 중심의 발기인대회 방식을 벗어나 국민이 직접 발기인으로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10만 국민발기인을 모으는 구상이다. 지구당 평균 400명을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2주일 정도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난 대선때의 국민경선참가자 200만명과 노무현(盧武鉉) 후보 후원자 20만명의 인적자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의장 선출때는 10만 국민발기인 1인당 3명의 참여당원(매월 당비 1천원 납부조건)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30만명을 모아 전자투표,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투표,우편투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케 한다. 이어 시.도지부별 중앙위원 선출때는 60만 참여당원을 확보하고, 국회의원 후보선출때 100만 참여당원(지구당별 4천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의원 후보 선출때 국민참여 50%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경선에 참여하게 돼 본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전자정당 = 지식정보강국의 이점을 활용, 신용카드 기능을 겸한 전자당원증을 발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무엇보다 발급때 당비의 자동납부가 가능하게 계좌 자동이체를 하게 함으 로써 매월 1천원 이상의 당비 납부가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고, 지구당의 유력 정치 지망생들이 지지표 확보를 위해 당비를 대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 다는 것. 전자당원증은 또 신당이 도입할 예정인 모바일 투표의 토대도 될 수 있다. 배기 선 의원은 당론투표, 당의장.중앙위원.국회의원후보 선출투표 때 전자당원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투표권을 부여해 투표에 참여토록 하고, 당원의 휴대폰을 통한 의견수렴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원들이 전자당원증을 발급받게 유도하기 위해 교통카드 기능을 넣거나 마일리 지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신당 논리.이념 = 배 의원은 ▲시민민주주의 시대의 소명과 문명사적 패러다 임의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고 ▲국민의 요구이자 국민에 대한 약속이었던 정치개혁 을 올바로 실천하며 ▲국민통합을 실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시대를 열어가며 ▲새로운 정치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물을 수용하고 ▲정책정당과 유권자 중심의 전자정당을 구축하기 위해 신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은 참여.개혁.통합.비전 등 대선승리의 요인과 과제를 당내에 체화하는 데 미흡했고, 실천의지와 자세에서도 무기력해 4.24 재보선에서 전패했다" 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의 전통적 세력'과 `영남 등의 모든 개혁세력' 및 `20.30대 온라인세 대'를 모두 담고 `개혁세력, 각계의 전문인력, 사회 제그룹을 대표하는 다양한 리더 십'을 수용하는 그릇을 지향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신당 창당의 3원칙으로 변화, 지속, 보완을 제시하고 "민주화세력의 정통성, 수평적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이룩한 자부심,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개 혁 토대를 마련한 저력, 중산층.서민을 위한 정당으로서 책임감, 한반도 평화실천의 지속적 노력, 정보기술강국을 건설한 지식정보화 선도 기능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고 주장, 민주당의 발전적 계승 방침을 밝혔다. 배 의원은 "16대 대선 승리는 신당의 성공을 보증하는 사례"라며 "신당의 성공 은 노무현 정부의 성공이고, 노무현 정부의 성공은 바로 국민의 정부의 성공"이라고 주장하고 신당의 성공요건의 하나로 `민주당 분당 방지'를 내세우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