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 전문기업 이랜드가 실시하고 있는 지식경영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식경영의 일환으로 이랜드가 지난 99년부터 운영해온 지식몰에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실시하면서 성과를 거둔 지식사례가 현재 1만개 넘게 등록돼 있으며 이중 2천개는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A급 지식으로 분류돼 있다. 이랜드는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지식을 정리해 발표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열사별로 매달 실시하고 이를 지식몰에 올려 전 계열사가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이랜드가 지난 99년 매출액 6천4억원, 순이익 234억원에서 지난 2002년 매출액 1조926억원, 순이익 1천297억원으로 3년만에 각각 82%, 454% 성장하는 등 놀라운 실적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지식경영의 덕택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랜드 지식몰에 등록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 ◆모형 오렌지 나무 활용해 매출 급증 = 할인백화점 2001아울렛의 식품 매장에서는 모형 오렌지 나무로 고객의 시선을 끌어 모으면서 오렌지 매출이 급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사이즈의 모형 나무에 오렌지를 달아놓고 하단에 오렌지를 쌓아 놓아 고객들이 직접 나무에서 오렌지를 따는 기분이 들도록 함으로써 하루 평균 오렌지 매출이 중계점에서는 285%, 분당점에서는 229% 각각 성장한 것. ◆최적의 삼겹살 두께를 찾아라 = 2001아울렛의 돼지고기 판매대에서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적의 삼겹살 두께를 찾아냄으로써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2001아울렛 축산담당 김성호 주임(31)은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삼겹살 두께를 찾기 위해 삼겹살을 다양한 두께로 썰어 시식 테스트를 거친 결과 6㎜두께의 삼겹살을 고객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삼겹살 두께를 기존 3㎜에서 6㎜로 3㎜ 더 두껍게 썰어 판매한 결과매출이 전보다 63%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삼겹살을 절단할 때 밑부분이 부스러져 생기는 손실도 전체의 7%에서 3%로 감소해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했다. ◆전화 대신 메신저로 시간.비용 절감 = 의류계열사 ㈜이랜드의 캐주얼의류 사업부 후아유는 입사 6개월된 신입사원의 제안으로 매장 및 창고간 의사소통 수단을 전화에서 컴퓨터 메신저로 바꾸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키고 있다. 후아유는 한 매장에서 품절된 상품을 다른 매장에서 입수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상품 존재 여부를 각 매장에 일일이 전화로 문의하던 것을 컴퓨터 메신저로 바꾸면서 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매장당 연간 150만원의 통신비와 148만원의 인건비가 절감된 것으로 후아유는 집계하고 있다. ◆타 매장 성공사례를 모방하라 = 한 사업부에서 다른 사업부의 성공사례를 모방하면서 그 효과가 확산되기도 하는데 캐주얼 의류 사업부 언더우드가 여성의류 사업부 로엠의 성공사례를 적용한 것도 그런 경우다. 언더우드는 로엠의 `매출 1억 매장 만들기'사례를 모방해 입점 고객 분석을 통해 지역별, 매장별로 많이 판매되는 아이템을 차별화해서 배분했다. 또 판매사원에게 특정 아이템을 전담하도록 하고 아이템별 매출 상승에 따라 담당 사원에게 인센티브를 준 결과 대고객 서비스가 향상돼 매출액과 구매율이 각각 63%, 48% 성장하고 고객 서비스 평가도 57점에서 77점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 지급으로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10% 향상돼 판매사원들도 매출 증대로 인한 혜택을 입게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