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南京)시 당국은 12일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호텔과 사우나, 미용실 등 대중밀집장소 566곳을 폐쇄하고, 주민 1만여명을 격리하는 등 `사스와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또 대만은 사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군대를 동원, 소독 및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호주도 이번 주부터 모든 여행객에 대해 이전 여행지와 병력(病歷) 기록을 받기로 하는 등 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사스 신규 감염자 수가 나흘 연속 60명 미만을기록하는 등 사스 확산이 주춤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 방지 노력에 `좋은징조'라고 밝혔다. ◇ 난징, 대중이용시설 566곳 폐쇄 = 중국 장쑤성(江蘇省) 성도인 난징시 당국은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호텔과 사우나, 미용실, 인터넷-카페 566곳을 폐쇄했으며,이미 주민 1만여명을 격리시켰다고 관영 언론 및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난징 여행국 관계자는 "우리는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들을 취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베이징과 광둥(廣東).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 등 사스 창궐지역에서오는 사람들에 대해 15일간 격리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난징시가 사스 방지를 위해 비상조치를 취하면서 사스 감염자 수를 축소보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 대만, 방역작업에 군대 동원 = 대만 정부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이날 사스로 6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신규 감염자가 23명으로 늘어나자 군.경을 동원, 대대적인거리 소독에 나섰다. 방호복을 입은 화학부대원 1천여명은 이날 타이베이의 번화가인 완화지구를 소독했으며, 헌병 700여명이 이를 돕기 위해 배치됐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지역에 있는 아파트 단지 140세대는 지난 9일 노인 1명이 사스로사망한 것이 알려지고 2명이 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자 봉쇄된 가운데 소독작업이 실시됐다. ◇ 호주, 여행객 건강기록 받기로 = 호주 정부는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주부터 공항과 항만 등에서 모든 여행객들에게 최근 여행지 및 병력 기록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건부 대변인은 여행객들의 여행지 및 병력사항 기록양식이 인쇄중이며, 조만간 공항과 항만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여행객들은 이 기록양식을 세관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호주 내에서 사스 추정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사스 추정감염자 수가 모두 6명으로 늘어나면서 취해진 것이다. ◇ 베이징, 사스 감소 추세 = 중국 베이징에서 나흘 연속으로 사스 신규 감염자수가 60명 미만을 기록하면서 `사스가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헨크 베케담 WHO 중국 대표는 "좋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며칠간 베이징에서 이전보다 사스 감염자 수가 적었으며, 이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WHO는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전에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경고하면서 베이징에서 사스가 바닥을 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WHO는 지난 10일 여전히 사스 감염자들이 언제, 누구로부터 질병을 얻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들을 받지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베이징에서 사스 확산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베이징.타이베이.캔버라 AP.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