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급양주와 승용차, 음향기기 등 소비재 수입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중 소비재수입액은 53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0.8%나 급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소비재수입액 증가율 21.8%에 비해서는 약간 낮지만 2001년의 3.5%에 비해서는 급증한 것이며,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를 감안할때 전체 상품소비에서 차지하는 수입상품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소비재수입액은 작년 1.4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4분기 이후 20%대의 높은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소비재 중에서도 고급가전제품.승용차.시계.악기류.완구류 등의 내구소비재는 작년 동기대비 33.6%, 의류.인쇄물 등 비내구소비재는 26.1% 각각 증가해 수입상품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고급 양주를 중심으로 한 주류 수입액은 1억2천만달러로 29.4%나 급증, 액수로는 최근 3년래(분기기준) 가장 많았고 증가폭은 2001년 2.4분기(36.5%)이후 가장 높았다. 승용차는 1억6천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작년 동기에 비해 93.2% 늘었고, 전분기(1억4천만달러)에 비해서도 많았다. 음향기기 수입은 1억9천만달러로 31.9% 증가했고, 골프용품은 3천만달러어치가수입돼 26.6% 늘었으며 농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 수입이 30.4% 증가한 2억6천만달러였다. 한은은 이 기간 소비관련지표인 도소매판매액지수(-0.2%:작년 동기대비)와 내수용소비재출하지수(-1.7%)가 모두 감소한 것을 감안할때 큰 폭의 소비재수입 증가는지나친 것으로 서비스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악화시킨 요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개선을 위해 합리적인 소비자세가 필요하다"면서"소비재수입 급증은 우리 국민의 소비패턴이 고급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에 부응하기 위한 고급상품 개발 등 소비재의 질 향상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