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산 원유 수입의 잠정 중단과 6월부터 시작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미국의 석유 재고 보충이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가가 속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은 9일새벽 2시33분(한국 시각 오후 3시33분) 현재 배럴당 27.20달러에 거래돼 정규장 폐장가보다 22센트(0.8%)가 올랐다. 이로써 유가는 지난 사흘 동안 5.8%가 올랐으나 이라크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12년만의 최고 시세로 치솟았던 지난 2월27일의 배럴당 39.99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30% 이상 떨어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배럴당 75센트(2.9%)가 오른 26.98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4대 원유 수입선인 이라크가 지난 3월 중순 전쟁 발발과 함께 원유 수출을 중단했으나 미국까지의 수송에 6주일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지금부터 영향을 받게 되며 OPEC가 6월부터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점을 유가 상승세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상사의 앤서니 누난 국제석유팀장은 "연초에 야기된 원유거품이 미국에 도달했으나 이제는 거품이 정점을 지났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블룸버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