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의 편지가 에바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7년째 계속되고 있는 평택 에바다 농아원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보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 이사회는 8일 에바다농아원과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에바다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지보내기 운동'은 노 대통령에게 '에바다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라는 요지의편지나 엽서를 우편으로 보낸 후 다시 편지나 엽서 사본을 에바다 복지회 사무국으로 보내는 형식으로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이사회는 사무국으로 배달된 사본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수를 집계해 1천통 단위로 편지를 모은 뒤 이 중 잘 쓴 편지를 골라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5천통의 편지가 배달된 후에도 청와대의 반응이 없을 경우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 해결을촉구할 예정이다. 이는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양심수 석방을 위해 사용하는 캠페인 방법으로이사회는 1만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운동은 에바다복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인권운동가 박래군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편지 예시문과 관련 자료는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www.ept.or.kr)내자유게시판 등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이사회 이승헌 사무국장은 "에바다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편지보내기 운동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돼 몇몇 사람의 운동이 아닌 사회 대중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바다 농아학교는 지난 96년 이후 재단 관계자와 교직원, 학생들이 학교 운영권을 놓고 두 편으로 갈려 수차례 충돌했으며, 지난 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태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