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생명공학업체가 세균 유전자 해독작업에 공동으로 착수함에 따라 지구상의 생명체의 비밀을 밝히는데 한발짝 더 다가갈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부와 디버사는 6일 세균 유전자 해독작업에 공동으로 착수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합동게놈연구소와 디버사는 6~9개월에 걸쳐 옐로스톤국립공원의 온천과 러시아화산재, 독성 쓰레기 더미, 열대 우림 딱정벌레의 위 등에서 번식하는 미생물 60여종의 유전자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세균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이자 모든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았기 때문에 세균 유전자에는 지구의 전 진화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 동식물의부패는 물론 물질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세균 유전자가 의약품 개발 속도를 앞당길뿐만 아니라 위해쓰레기 제거 및 청정자원 개발에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디 루빈 합동게놈연구소 소장은 "이것은 과학의 새로운 미개척 영역"이라면서"10년간의 노력 끝에 인간 유전자 지도 작성에 성공한 인간게놈프로젝트 보다 지구상의 생명체를 이해하는데 더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버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인 제이 쇼트는 "우리는 환경에서 유전자 다양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을 뿐"이라면서 "과학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을 가져다주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우리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합동게놈연구소는 미생물 유전자의 중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목표를세워놓고 있으며 디버사는 지난 9년간 채취한 세균의 DNA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