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삼성그룹 : 뿌리부터 확실하게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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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새로운 경영혁신기법을 받아들이는데 느린 편이다.
지금은 삼성의 대표적인 경영혁신운동이 돼버린 6시그마도 LG그룹이 지난 90년대말 먼저 시작했다.
삼성은 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다가 지난 2001년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6시그마를 적극 주창한 뒤에야 전계열사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모든 경영혁신의 기본은 같은 것"이라며 "새로운 기법을 무리하게 적용하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인 만큼 각 회사의 사정과 수준에 맞게 해야 한다는게 삼성의 경영혁신"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1993년 신경영을 시작한 이후 가장 근본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해왔다.
삼성의 경영혁신이 예전과 달리 뿌리에서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처음 한 것은 불량품이 발견되면 생산라인을 완전히 세우고 원인을 규명하는 '라인스톱제'다.
지난 82년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VCR 라인을 정지시키라고 처음 지시했을때 임원들 가운데 반발이 적지 않았다.
경험이 많고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은 "원래 생산초기에는 불량품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라인을 돌리면서 문제가 드러나고 그것을 수정하면서 품질이 개선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신경영 추진 이후 라인스톱제가 본격 적용되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차츰 불량률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불량의 근원을 없애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갔다.
삼성이 가장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있는 경영혁신은 6시그마다.
특히 삼성은 최고경영자들의 적극적인 리더십이 6시그마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인식아래 CEO들이 직접 나서는 6시그마를 주창하고 있다.
6시그마는 최고경영자의 주도로 회사 전략방향과 일치시켜 추진하는게 중요하다고 삼성은 판단하고 있다.
이재용 상무가 지난해 6시그마를 세계적인 경영혁신운동으로 발전시킨 GE의 임원교육과정에 참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93년부터 전 해외법인을 포괄하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을 시작해 2001년 완성했다.
7년여에 걸쳐 7천억원 이상이 투입된 방대한 작업이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상품판매채널을 개편하고 고객에 대한 심층 정보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고객관계관리(CRM)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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