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혁신이 경쟁력이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브랜드 파워를 기르고 선진 기업이미지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최고급 품질의 차량을 만드는 메이커로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내는 일. 현대차가 지난 99년말부터 세계 자동차업계의 최대 격전장인 미국시장에서 파워트레인(엔진,미션 등 동력계통)의 보증수리기간을 기존 5년 6만마일에서 10년10만마일로 두 배로 늘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은 고품질의 고급차를 만든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키우자는 목적이다. 그 성과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판매증가와 소비자만족도 급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EF쏘나타를 시작으로 그랜저XG,싼타페,쏘렌토 등 중대형과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해외시장으로 수출해 종합자동차 메이커로서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가고 있다. 포니와 엑셀 엘란트라 세피아 등 중소형차만 만든다는 과거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풀라인업을 갖춘 종합자동차 메이커의 위상을 탄탄히 구축한 것이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메이커를 동반자로 삼아 자본제휴 및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등에 나섰다는 것 자체는 경쟁사와 소비자들에게 현대.기아차의 일대 위상변화를 인식시키기에 충분하다.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월드컵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오는 '2006 독일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 나섰다. 월드컵에 대한 전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현대.기아차의 브랜드와 접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업체가 참가할 수 있는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에 적극 참가하고 고품질 고품격 이미지를 담은 광고를 제작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브랜드 파워는 겉포장이 아닌 품질 경쟁력에서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99년말 6시그마 경영에 돌입한 이유다. 신차개발 단계에서부터 사무부문의 업무프로세스 개선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을 전개중이다. 정몽구 회장은 평소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인 품질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탈락하고 만다"며 "고품질을 통한 고객만족과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 향상이 곧 브랜드 파워"라고 강조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 현대·기아차 브랜드 혁신 > △미국에서 보증수리기간 연장→이미지 개선 △고부가가치 차종 수출→종합자동차 메이커 이미지 구축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전략적 제휴→위상 변화 △2006년 독일월드컵 공식후원사 참여→이미지 부각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 적극 참여→기술격 과시 △6시그마 경영활동→고품질 경쟁력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