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최대 피해지역인 베이징(北京), 그중에서도 사스 환자(1일 현재 환자 528, 의심환자 323명)가가장 많이 발생한 하이뎬(海淀)구의 제2 실험 초등학교 교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주일간의 휴교에 들어간 이 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휴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매일 수업이 한창이다. 학생은 4학년 징홍솨이(井弘帥) 단 한 명이었다가 세 명이 추가됐고, 수업은 선생님들이 매일 교대로 나눠 한다. 초.중.고에 대해 휴교를 지시한 시 교육위원회가 알면 펄쩍 뛸 일이지만 눈물나는 사연을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 지게 된다. 홍솨이에 대한 1인 특별수업이 열리게 된 것은 지난달 23일. 홍솨이의 부친인의사 징광민(井光敏)씨가 학교를 찾아와 이날 부터 사스와의 전쟁 일선에 나가고,홍솨이의 어머니도 의사여서 집에서 홍솨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데서 비롯됐다. 장광민씨는 하이뎬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의사이다. 딱한 사연을 들은 학교측은 "우리가 아이를 돌보면 홍솨이가 정심환을 먹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1인 특별수업'을 만들었다. 홍솨이가 외롭지 않도록 같은 나이 또래 자원 학생 3명을 참석시켰다. 이들 3명은 모두 선생님들의 아이들이다. 학교측은 지난달 28일 사스와의 전쟁 일선에 나간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 그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하면서 교사들도 애국심으로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돌볼테니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홍솨이는 아버지가 집을 떠날때 울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사스의 심각성이느껴져 아버지가 당연히 일선으로 떠나야 한다는 '때이른 철'이 들었기 때문이다. 홍솨이는 그래도 아버지가 사스와의 빠른 시일내에 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고돌아와 함께 공놀이를 해줄 것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징광민씨는 "학교에서 매일 홍솨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는지를 전화로 알려온다"고 말하고 "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 집에 돌아가 아이와 공놀이를 하며 놀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