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인 1일(한국시간)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스페인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는 에콰도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새벽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격돌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은 전.후반 90분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는 격전 끝에 1-1로 비겼다. 포르투갈과 8차례 맞붙어 겨우 1승만 거둔 네덜란드는 전반 27분 로이 마카이의힐패스를 받은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문 왼쪽 구석을 파고드는 강슛으로 선제골을 잡아냈으나 후반 막판 시망 사브로사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시망은 후반 3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낚아채 문전까지 질주,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고, 시망이 찬 볼은 상대 수비수 프랑크 데 보어의 몸을 맞고 꺾이면서 골문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월드컵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에콰도르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스페인은 편도선 수술로 결장한 라울 대신 투입된 모리엔테스가 전반 20분과 22분 연속골에 이어 후반 19분 3번째 골로 해트트릭을 세우며 4-0의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패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의 뒤를 이은 이나키 사에스 감독은 이날 승리로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였다. 또 체코는 프라하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4강 신화'에 빛나는 터키를 4-0으로 돌려세웠고, 이탈리아는 스위스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독일은 브레멘에서 맞붙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실수에 힘입어 1-0으로 이겨 4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이밖에 프랑스는 이집트를 5-0, 아르헨티나는 리비아를 3-1, 덴마크는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고 전통의 강호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함께 열린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 조별예선에서는 1조의 슬로베니아가 몰타를 3-1로 꺾고 승점 9로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2위에 오른 가운데 이스라엘이키프로스를 2-0으로 눌러 승점 7로 조 3위가 됐다. 10조의 그루지야는 말카스 아사티아니의 A매치 데뷔골로 러시아를 1-0으로 꺾는이변을 일으키며 첫 승을 신고했다. (에인트호벤 A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