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 환자를 의심환자(Suspect)와 추정환자(Probable) 2단계로 구분, 추정환자 단계에서부터 WHO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추정환자의 가검물을 채취,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하면 이 환자는 명확한 사스환자가 되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바이러스가 분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추정환자부터 사스 환자로 보고 있다. 의심환자의 기준은 ▲증상을 나타내기 이전 14일 내에 위험지역을 여행하거나사스로 진단된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력이 있고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잦은 호흡 등 호흡기 증상이 함께 있어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여기에 X-선 촬영사진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나거나 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나면 추정환자로 한단계 높아진다. 여기서 호흡곤란증후군은 잦은 호흡 정도의 호흡기 증상과는 구별되며 통상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정도의 상태를 뜻한다. 이번에 추정환자로 분류된 40대 남성은 중국 베이징에 장기 체류하다 귀국한 후 고열과 함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여 28일 의심환자로 분류됐었는데 흉부 X선촬영결과 폐렴 증상이 확인돼 29일 사스 자문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추정환자라는판정을 내린 것이다. 추정환자는 접촉한 사람 등에게 2차 감염을 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함께 들어온 항공기 탑승객과 승무원 등에 대해서도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