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 43명이 탑승한 전세기는 27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이륙 25분만에 비무장지대(DMZ)상공을 통과했다. 전세기는 오전 11시 6분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해 오전 11시 20분부터 15분 동안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검역을 받았다. 북한의 검역의사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 장갑을 낀 채 전세기 기내로 들어와 개인별로 체온계를 나눠준 뒤 일일이 체온을 확인했다. 검역을 마친 대표단이 오전 11시 35분 비행기에서 내리자 수석대표인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를 제외한 회담 대표 4명이 공항에 나와 남측 대표단을 영접했다. 남측 대표단은 순안공항에서 기념촬영을 마친뒤 승용차 10대와 미니버스 3대에 나눠 타고 회담장이자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고려호텔로 이동하는 창밖으로 공화국 창건 55주년을 앞두고 곳곳에서 신축공사와 도로 정비공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남측대표단이 평양 시내로 들어오자 화창한 휴일을 맞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봄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눈에 띄었고 개울이나 연못에서 낚시를 하는 풍경이 연출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측 대표단이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김령성 북측 단장이 직접 현관 앞에서 악수를 청하며 "어서 오십시오.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정 수석대표는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남측 대표단에 꽃다발이 전해졌고 호텔 직원 50여명이 입구 양옆에 도열해 박수로 환영했다. 김 단장은 2층 환담장으로 이동하며 "사스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예외없이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