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개에 육박하는 전세계 음란, 도박, 자살 등유해정보 사이트 중 한글로 된 사이트 비율이 영어 다음으로 많고 일본어 사이트에비해서는 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음란사이트 등 유해정보 사이트 접속 시도가 평일의 2배 가량으로 급증하는 등 네티즌들이 주말에 집중적으로 유해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27일 자사 망관리지원단이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 `클린-아이(Clean-I)'의데이터베이스와 요일별 트래픽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언어별ㆍ유형별 분류 = 유해정보 사이트를 언어별로 분류하면 전 세계 67만5천개의 유해정보 사이트 중 9.5%에 해당하는 6만4천여개가 우리말 사이트로, 전체의83.6%(56만4천개)를 차지한 영어 사이트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고 2.2%(1만5천여개)로 3위를 차지한 일본어 사이트의 4.3배에 달했다. 독일어(1.3%), 프랑스어(0.6%), 네덜란드어(0.1%), 중국어(0.1%), 폴란드어(0.1%), 스페인어(0.1%), 이태리어(0.1%) 등이 뒤를 이었고 기타 언어는 2.3%였다. 유형별로 분류하면 음란 사이트가 98.9%(66만8천개)로 압도적이었으며 도박 사이트가 1.0%(6천900여개), 엽기, 마약, 폭력, 자살 등 사이트는 각각 0.1% 미만이었다. ▲요일별 유해정보 사이트 이용량 분석 = 주말이면 음란사이트 등 유해정보 사이트 접속 시도가 평일의 2배 수준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한달간 유해정보 이용 상황을 요일별로 분석한 결과 토요일(20.5%),일요일(19.8%) 등 주말에 사용하는 경우가 40.3%에 달했으며 월요일(14.8%), 화요일(11.5%), 수요일(9.8%), 목요일(11.8%), 금요일(11.9%) 등 주중 사용 빈도는 주말에비해 현격히 낮았다. ▲최근 한글 유해정보사이트 급증 = 지난달의 경우 한글로 된 유해정보 사이트가 하루 평균 268개씩 생겨났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세계에서 출현한 유해정보 사이트(하루평균 587개)의 45%에 해당한다. KT 관계자는 "한글로 된 음란물 사이트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검색하고 신속히 차단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하고 "네티즌들의 유해정보 이용실태를 끊임없이 분석해 건전한 통신문화 정착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클린-아이 서비스는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가입자에게만 제공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과 무선랜기반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네스팟 가입자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등의 인터넷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타임코디(시간관리) 서비스도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아이는 지난해 7월 상용서비스가 시작돼 현재 4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있다. 클린-아이의 유해정보 사이트 데이터베이스는 세계 각국의 ISP(인터넷서비스제공자)로부터 수집한 정보와 각 나라 말로 된 키워드 및 그림 자동검색 등 다양한 정보 수집 수단을 이용해 구축된 것으로, 실시간 업데이트돼 각국의 음란, 도박, 엽기,마약, 폭력, 자살 등 주요 유해정보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고 KT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