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스 의심 환자가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 병원 노동자들이 가입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최근 사스환자 격리병원으로 지정된 곳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스 의심 환자 4명이 일반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병원 직원은 물론 다른 입원환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당 병원의 직원들조차 격리병원 지정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이는 국립보건원의 사스환자 관리지침이 제대로 시달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국립보건원의 사스환자 관리지침에 따르면 격리병상에는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음압시설(에어샤워)이 있어야 하지만 이번에 환자를 치료한 병원에는 관련시설이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특별예산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서도 한층 또는 한 병동 전체를 격리병동으로 지정해 사스 의심 환자를 수용하라는 내용은 없다"며 "노조가 지적한 병원의 격리병상이 사스환자 관리지침에 어긋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