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제주도에 세계적인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지난달 개장했다. 서귀포 중문단지에 연건평 1만9천평 규모로 설립된 이 센터도 엔터테인먼트까지 겸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이 센터는 국제회의장만 갖추고 전시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쉽다. 2001년 경기도 여주.이천에서 열린 '세계도자기 엑스포'는 6백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이 박람회는 1조원의 경기파급효과를 거둬 우리에게 박람회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전시회가 성공을 거둔 것은 바로 도자기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선정한 덕분이다. 따라서 서울(COEX) 부산(BEXCO) 대구(EXCO-Daegu) 제주(ICC Jeju) 등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면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전시회장을 찾아오는 해외바이어의 비율은 5% 미만으로 싱가포르 27.1%, 독일 19%, 미국 14%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유창무 중소기업청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컨벤션전문가를 많이 육성해야 하고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가진 노하우를 자랑할 수 있는 새로운 컨벤션이 계속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휴대폰 강국임을 과시하는 '국제휴대폰 박람회'를 열거나 김치를 자랑하는 '국제김치전시회'를 여는 등 새로운 아이템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