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 특검 소환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인사들이 주로 강남 대치동 주변에 집중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 대출외압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는 이근영-엄낙용-박상배씨 등 전직 산은 고위 임원들은 모두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대치동 H빌딩에서 걸어서 출두할 만한 위치에 살고 있다. 박상배 전 부총재에 이어 산은에서 현대그룹 담당 이사를 역임했던 오규원 전산은 이사도 대치동에 살고 있다. 2000년 6월 산은에 긴급대출을 요청한 장본인이었던 김충식 현대상선 전 사장은미국 체류중이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삼성동에 자택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에 대한 4천억원 대출 직전 이근영 전 산은 총재와 한광옥 전 청와대비서실장간 통화 사실을 언급한 정철조 전 산은 부총재도 대치동과 바로 이웃한 도곡동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수사 사령탑인 송두환 특검이 대치동에 거주하고 있고 박광빈 특검보도 바로 이웃인 도곡동에 살고 있어 `적과의 동침'으로 불린다. 대치동 주변에 거주하는 주요 소환 대상자들은 특검 사무실과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취재진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는 바람에 일부 인사들은 최근 수일씩 집을 비우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사무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자택에 대해 최근특검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벌이던 중 우연히 집에 들른 취재진에게 목격당하기도했다는 후문이다. 한 소환 대상자가 거주하는 모 아파트의 경비원은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 아침.저녁 때를 가리지 않고 기자 등이 찾아와 본인이나 가족들이 귀찮아할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