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2대 여재벌 포윙캄(寶詠琴)이 지난 20일 고열 등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세로 숨졌다. 향년 49세. 1천600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포윙캄은 지난 2000년 재산의 60%를 아들(22)에게 주고 나머지 40%를 딸(19)에게 넘긴다는 유언장을 작성한 바 있다. 포윙캄은 지난 1992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나 6개월 만에 완치했으며 1995년 암세포가 다시 폐까지 번졌으나 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포윙캄은 지난해 12월 신장에 이상이 생겨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14일 고열 증세를 보여 홍콩 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숨졌다. 그녀의 두 자녀는 모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은 채 오는 29일 홍콩섬 노스포인트(北角)에 있는 홍콩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고 화장한다고 말했다. 지난 1977년 북미지역에 선풍기를 수출해온 홍콩 사업가 라우뤤훙과 결혼한 포윙캄은 1992년 이혼한 이후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 등으로 재산을 불려왔다. 포윙캄은 지난 1998년 재산 규모 4억홍콩달러(640억원)로 홍콩의 2대 여재벌로 기록됐으며 당시 라디오방송 DJ와 사귀고 있다고 시인해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