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역산업 R&D센터'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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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정책과 맞물려 대학들이 지역산업을 뒷받침하는 배후 연구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별 특성화 산업을 뒷받침할 연구소를 설립하는가 하면 산.학.연 클러스터(집적단지)를 지향하는 대학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인하대는 새로 건설될 예정인 송도 테크노파크 내 1만여평의 부지에 산.학 협력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하는 인천지역의 배후 연구거점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인하대는 이와 함께 국제통상물류대학원에 최고물류전문가과정 e비즈니스전문가과정 테크노경영학석사(MBA)과정 지역전문가과정 등도 개설했다.
아주대는 수원시와 협력, 수원지역의 도로 교통 환경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담당할 '수원발전연구센터'를 지난 1월 열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역 단위의 정책 개발이 이 센터의 주요 업무다.
아주대는 또 지난 10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내에 무선인터넷연구원도 만들었다.
서강대도 실리콘밸리의 배후 연구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벤치마킹해 서울 마포구청이 상암경기장 주변에 건설예정인 창업보육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광주.전남지역의 특성화 사업인 광(光)산업 디자인산업 부품소재산업 농생명산업 등과 연계된 연구소를 개설했다.
'광소재부품 연구센터'를 만들어 광주시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중이며 '고품질전지전자부품 및 시스템연구센터(RRC)' '호르몬센터' '농업식물스트레스연구센터(SRC)' 등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는 최근 동북아 지역혁신 연구 및 인력양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동북아 지역혁신센터'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일본 규슈대학, 중국 후단대학과 공동으로 지역 혁신프로그램의 개발과 관련사업을 수행하고 성장모형을 연구하게 된다.
또 지역기업의 동북아 진출을 위한 정보센터 기능도 맡을 방침이다.
대구 경산대는 이 지역 한방바이오 산업을 이끌 중심대학으로 발전한다는 목표에 따라 대학이름을 '대구한의대'로 바꿨다.
이처럼 대학마다 지역산업과 연계된 연구시설을 대폭 늘리는 것은 대학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산업과의 연계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전남대 정성창 교수(기획부처장)는 "학생 수 감소와 대학시장 개방 등으로 경영여건이 나빠지면서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학이 지역사회의 연구개발(R&D) 중심지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이태명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