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7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마약위원회를 열어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5년전 유엔마약퇴치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엄격한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마약위원회에 참석한 124개국 대표들은 2008년까지 마약 생산, 밀매,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9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캠페인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에서 "그동안 진전이 고루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불법적인 마약밀매와 테러 등 다른 범죄행위의 계속된 연계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표명했다. 각국 정부는 98년 유엔의 마약퇴치 캠페인이 채택된 이후 마약 생산과 남용, 밀매에 대한 엄격한 단속, 수요 절감 계획 등 마약퇴치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마리아 코스타 유엔 마약범죄실장은 "지난 5년간 많은 진전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일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회의 참석자들에게 "엠페타민 같은 합성마약들이 공중의 적 `넘버원'으로 부상되고 있다"면서 "이런 마약들은 소규모 가게 등 찾아내기 어려운 곳이나수백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을 생산하는 마피아 조직 등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고있다"고 말했다. 비평가들은 그러나 "유엔의 엄격한 접근은 모든 나라에 맞는 것은 아니며 마약사용자들을 지하로 내몰고 있다"며 "유엔의 마약퇴치 전략은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타 실장은 이에 대해 "유엔의 전략은 충분히 효과적이고 탄력적이며 사람들을 마약 중독으로부터 해방시키길 원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진보적"이라며 비평가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유엔마약퇴치 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북한과 콜롬비아도 유엔의 조치들을채택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 AP.AFP = 연합뉴스)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