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반체제 인사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의장 측근 2명이 미군의 사전동의하에 과도정부 수반과 바그다드 시장으로 각각 임명됐다고 자처한데 대해 미군이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서는 등 이라크 과도정부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찰라비 INC의장의 핵심측근인 모하메드 모센 주베이디(51)는 최근 자신이 미군의 동의하에 활동중인 부족 및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과도정부 수반으로 선출돼 현재 이라크 정상화를 위한 행정조직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베이디는 그러나 자신이 이라크의 전후행정을 다루는 미 국방부 산하 재건.인도지원처(ORHA) 제이 가너 처장과는 아무런 접촉도 갖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찰라비의 또 다른 측근 자우다트 오베이디 장군도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이라크 부족 및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바그다드 시장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해병 대변인 조우 플렌즐러 대령은 "자신들을 스스로 시장 등으로 선언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미국은 그 누구도 지명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내다. 플렌즐러 대령은 특히 "누구나 원하는대로 자신들의 직책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고위직 인선문제는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에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4보병사단이 주축이 된 3만여명의 병력이 약탈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라크 치안유지를 위해 쿠웨이트 사막에서 이라크 지역으로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