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티셔츠가 대한적십자사의 구호품으로 이라크 국민에게 전달된다. 이라크 난민을 위한 월드컵 티셔츠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2002 월드컵 공식상품 제조업체 협의회'는 17일 월드컵 티셔츠 10만500장을 적십자 구호품으로 내달중 이라크 난민에게 보내기로 대한적십자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가 이라크 난민들을 위해 모집하는 구호품은 의약품과 학용품이 대부분이며 의류는 월드컵 티셔츠가 유일하다. 대한적십자사 국제협력국 윤병학(40) 과장은 "월드컵 티셔츠는 남녀구분 없이 입을 수 있고, 종교적,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아 거부감을 주지 않는데다 한국인의특별한 마음까지 담을 수 있다고 판단해 구호품으로 채택했다"며 "이라크 치안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중 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티셔츠 보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월드컵 도우미 전화(02-562-0550)황주성 대표는 "현재까지 시민들의 정성으로 모인 티셔츠는 500여장"이라며 "앞으로더 많은 정성이 모여 이라크인에게 한국인들이 함께 마음아파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있었으면 한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도우미 전화와 홈페이지(http://www.2002fan.com)를 통해 할인된 가격에 월드컵 티셔츠를 구매해 동참할 수 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라크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구호품으로 전달할 티셔츠를월드컵 로고가 단순히 새겨진 흰색 셔츠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