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밤 '숙적' 일본과 홈그라운드에서 맞서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승리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스트라이커 최용수(이치하라)의 `대타'로 이날 뒤늦게 합류 통보를 받은 조재진(광주)을 포함, 선수 22명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등 코치진의 지도 아래 약 40분간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의 스타트를 끊었다. 코엘류 감독은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가 전날 경기를 가진 점을 감안해 스트레칭,볼뺏기 등 뭉친 근육을 푸는 회복훈련에 주력했다. 반면 최성용(수원)과 우성용(포항) 등 경기가 없었던 멤버들은 슈팅 연습으로컨디션을 점검했다. '태극전사'들은 한.일전이 국내 축구계에 갖는 비중을 의식한 듯 다소 긴장된표정을 지으며 1시간30분가량 훈련에 땀을 쏟았다.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와의 감독 데뷔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코엘류 감독 역시"한.일간에 라이벌 의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엘류 감독은 "좋은 경기인 만큼 축제 분위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도 "주어진시간이 짧지만 선수들이 의도대로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남다른승부욕을 내비쳤다. 최용수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빠졌지만 코엘류 감독은 "기존 시스템에는 변화가 없다"며 콜롬비아전에 썼던 4-2-3-1의 포메이션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두겠다는 의사 표시인 셈이다. 한.일전에 유일한 `해외파'로 출전하는 안정환(시미즈)의 각오도 남달랐다. 지난 2000년 12월 원정 한.일전 때 골을 넣었던 안정환은 "거칠고 힘든 경기가될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 미드필드진에 주요 선수가 빠져 해 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용수 대신 `원톱'으로 뛸 것으로 예상되는 유상철(울산)도 "골 욕심보다 이기는 데 주력하겠다"며 주장답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오전 파주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한 뒤 오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이동, 경기 시간에 맞춰 마지막 실전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김재현.박재천기자 jcpark@yna.co.kr